| 내
용 |
안녕하십니까?
저는 일반 독자입니다. 귀사에서 발행한 책을 읽다가 의문이 나는 구절이 있는데
어디 물어볼 데가 없어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책이름은 '신완역 예기(상)'이고 2003년 10월 31일 발행한 것입니다.
이상옥 교수님께서 번역한 것입니다.
이 책의 76페이지를 보면,
"존경하는 이를 모시고 앉았을 때에 남은 자리가 없으면 자신과 동등한 지위의 사람이 나타나도 일어나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다.
촛불이 들어오면 일어나며, 밥상이 들어오면 일어나고, 상객이 오면 일어난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물여석'을 교수님께서는 '남은 자리가 없으면'이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빈 자리를 남기지 않는다.'로 해석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윗어른을 모시고 있는 자리에서 빈 자리가 있으면 아무래도 윗사람이 혹 다른 사람이 더 올 것인지를 의심하게 되며
혹시 다른사람이 아직 오지 않았다면 이는 윗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빈 자리를 남기지 않는 것이 윗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합니다.
또 '견동등불기'를 '자신과 동등한 사람이 나타나도 일어나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다'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자신과 동등한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시고 있는 분과 동등한 사람'인지를 알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부장이 사장을 모시고 있는 자리에서 이사가 왔다고 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면
이는 사장을 모시고 있는 자리가 어수선해지게 되어 사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상객기'를 '상객이 오면 일어난다'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이 '상객'이 지금 모시고 있는 '존경하는 이' 보다 상객이라는 말인지, 아니면 '나보다 상객'이라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생각한 대로 한다면 '모시고 있는 존경하는 이'보다 상객인 경우에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
"존경하는 이를 모시고 앉았을 때에 빈자리가 남지 않도록 하며 모시고 있는 분과 동등한 지위의 사람이 나타나도
일어나지 않는다.(왜냐하면 모시고 있는 분과 동등한 분이 오면 모시고 있는 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나도 일어나지 않는다.)
촛불이 들어오면 일어나며, 밥상이 들어오면 일어나고, 모시고 있는 분보다 상객이 오면 일어난다(왜냐하면 모시고 있는 분보다
상객이 오면 모시고 있는 분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니 나도 일어난다)" 라고 해석하는 곳이 어떨까 합니다.
한 회사의 팀장인 내가 이사를 모시고 앉아있을 때, 다른 이사나 부장이 온다고 해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또한 이사를 모시고 앉아 있는데 사장이 온다면 이사가 일어날 것이니 나 또한 일어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저는 그저 별달리 배운것도 없는 독자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여러번 읽어도 이 부분에 오면 자꾸만 마음에 걸립니다.
실제로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상황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의 연락처가 없이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 것이니
귀찮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교수님께 한번 여쭤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