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관리자 작성날짜 2004-06-26
제 목 [한 손에는 칼]코란에는 없는 말(매일경제신문 6월 25일자 25면)
내 용 이슬람 무장단체 조직원들은 김선일 씨를 살해한 후 "신은 위대하다(알라 아크 바르)"고 외쳤다.
그러나 그들이 저지른 만행은 실제 이슬람 교리와는 정면으 로 배치되는 행위다.

이슬람 교리 어디에도 다른 민족이나 이교도를 죽이라는 내용은 없다.

코란에 보면 "믿는 자들인 무슬림들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우리는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너희는 기독교인 교회를 보호하 라"는 구절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슬람 교리는 격동의 근ㆍ현대사를 거치면서 변질되기 시작했고 그 어 느 이슬람 무장단체도 코란 교리를 지키는 자들은 없다.

우리와 아무 상관없을 것 같았던 '이슬람'이라는 단어가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슬람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담은 책 몇 권을 통해 이슬람의 본질을 알아보자. 참고한 책은 '이슬람'(이희수 외ㆍ청아) '이슬람 문명'(정수일ㆍ창비) '코란'( 김용선 역ㆍ명문당) 등이다.

우리가 이슬람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문장인 '한 손엔 칼, 한 손엔 코란'은 이슬람 교리에서 그 비슷한 말조차 찾아 볼 수 없다.

이 말은 이슬람 세력과 전쟁을 하던 십자군이 만든 말이다.

최근 알자지라 방송에 칼을 차고 등장한 세력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경멸하는 서구인들이 만들어준 이미지에 자신들 신 념을 일치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셈이다.

많은 학자가 이슬람교의 가장 큰 미덕은 관용이라고 말한다.

코란에는 이런 내 용이 있다.

"인간관계란 상호 이해와 우정의 계약에 바탕을 둔 관계다.

너희를 여러 나라 와 부족으로 나누었으니 너희는 서로 이해하리라." 여러 무장세력은 우리에게 '이슬람=맹목'이라는 등식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이슬람은 매우 지적인 종교다.

인류 진보에 결정적인 몫을 한 '아라비아 숫자' 를 전세계에 퍼뜨린 주인공이자 철학 기하학 천문학 등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린 세력이 이슬람들이었다.

이슬람이 맹목이 아닌 지식을 숭배하고 있다는 것은 마호메트 언행을 기록한 경전 '하디스'를 보면 알 수 있다.

"지식을 구하라. 지식은 행복으로 가는 우리의 안내자이며 역경에 처할 때 힘 을 준다.

학자의 잉크는 순교자의 피보다 신성하다.

지식을 구하는 것은 이슬 람의 의무다.

" 외신을 통해 흔히 들려오는 '지하드'라는 말을 우리는 '성전(聖戰)'이라고 번 역한다.

그런데 사실은 지하드라는 용어는 성전이라는 의미보다는 자신을 순화 하기 위한 신앙적 수양을 의미하는 말이다.

근ㆍ현대사에서 이슬람 국가들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큰 상처를 입었고 그 상 처는 엄청난 갈등과 반목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무 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면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 것은 더러운 짓이다.

그 리고 무장단체 때문에 이슬람 전체를 폭력집단으로 매도하는 것도 부당하기는 마찬가지다.

<허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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