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족이 세운 청(淸)나라는 방대한 한족(漢族)을 지배하기 위하여 반청적(反淸的)사상에는 용서 없는 탄압을 가한 반면 한족의 지식층을 회유하여 한문화의 전통과 가치를 그대로 보전시키는 방법으로 지배체제를 확립하고자 하였다.

한족의 지식층 역시 나라는 망했다해도 3,000여년에 걸친 중국의 문화유산만은 잘 연구 보존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청조(淸朝)에 협력하였으며 중국문학사부분에는 고증학을 비롯한 고전학문의 연구가 성행하였다.

따라서 청대에는 시ㆍ산문ㆍ희곡ㆍ소설을 막론하고 중국문학사에 등장했던 모든 분야의 문학을 재검토하여 옛 문학의 형식에 따라 새로이 총 정리하고 결산했던 시대라고 볼 때,

그 중 청대에 와서 크게 발전한 고전시에 대한 새로운 시론(詩論)을 내세운 시인들의 작품을 서울대학교 김학주 명예교수님께서 그 특징을 찾아 뽑아서 번역하였으며 특히, 청대를 초기와 중엽, 말엽으로 구분하여 35명 작가의 작품 138수를 엄선하여 수록하였음을 그 특징으로 들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