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은 송(宋)대 이전의 중국시 선집(選集)이다. 이 책은 내용이 가장 풍부한 우리나라 판본의 <상설고문진보대전(詳說古文眞寶大全)>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김학주 교수가 1980년 최초로 완역한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발간된 개정신판은 한글 세대를 위하여 원문은 물론 한자로 되어 있던 주해 및 해설 부분에 한글로 음을 달아 읽기 쉽게 편집하였고 시 제목 및 번역문도 가능한 한 다시 풀어 써서 중국 고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우리나라판 <고문진보>는 송우정(宋佑貞) 음석(音釋)&#8228;유점(劉剡) 교정이라 표기하고 있는데, 송우정이나 유섬 모두 어떤 사람인지 알 길이 없다. 어떻든 우리나라에서 읽힌 <고문진보>는 전집이 12권인데, 10권으로 된 중국의 어떤 판본보다도 수십 수의 시가 더 많이 실려 있고, 후집도 중국 판본과 같은 10권이지만 내용은 거의 배나 되는 양의 글을 뽑아 싣고 있다.
우리나라판 <고문진보>를 완역한 것은, 그 내용이 풍부하여 중국의 고시와 고문을 공부하는 데에 다른 어떤 책보다도 편리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고문진보>의 편자와 마찬가지로 이 책을 통하여 동양의 옛 윤리와 사상 같은 것도 아울러 이해하며 우리 선인들의 학문 성격도 직접 이해하게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따라서 역문도 쉬운 현대어이면서도 본문과 대조하기 편리하도록 어순을 배열하였으며, 본문을 근거로 하여 자세한 주해를 가하고, 또 이 책 전체에 대한 해제와 각 문류(文類)에 대한 해설 및 각 작품에 대한 해설을 붙였다.